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갈수록 가뭄피해가 확산되자 가뭄예방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가뭄경보를 기존 2급에서 1급으로 승격했다. 1급 가뭄경보는 경보 급수로는 가장 높은 단계로 철도와 교통, 항공당국 등이 가뭄예방 물자를 최우선적으로 운송하도록 하는 등 국가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이날까지 당국 집계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1억5500만무(畝·1무는 666.66㎡)에 이르고, 429만명이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207만마리의 가축들이 먹을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밀 생산지인 허난성을 비롯해 허베이와 베이징, 산시, 안후이 등 12개 성과 시에서 현재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강수량이 평년의 20∼50% 정도에 그쳤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2위의 밀 수출국으로 전 세계 밀의 16%를 생산하는 중국의 올해 밀 생산량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긴급 지시를 통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식량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는 국무원 회의에서 주요 밀 생산지인 중북부에 이미 지원키로 한 1억위안 외에 추가로 3억위안 등 총 4억위안(8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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