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박연차 21년 인연…한순간에 악연으로

盧―박연차 21년 인연…한순간에 악연으로

기사승인 2009-04-07 21:49:01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과정에서 재정적 도움으로 인연을 맺은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간의 관계는 결국 마지막 순간에 되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 바뀌고 말았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인연은 형인 건평씨를 사이에 놓고 시작됐다. 김해에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세운 박 회장은 당시 세무공무원이던 건평씨와 알게 됐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1988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건평씨가 내놓은 김해일대 땅을 박 회장이 사들이면서 두 사람은 본격 관계를 맺었다.

특히 2002년 박 회장이 동생의 대통령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건평씨가 내놓은 거제 일대 땅을 사들이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재정적 후원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한국신발산업협회장을 역임하는가 하면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는 200명의 특별수행단에 포함되는 등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가 두차례나 기소되는 고초를 겪었으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는 변치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우호적인 관계는 이번 검찰수사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21년간 이어졌던 인연의 끈은 순식간에 공멸의 길로 잡아끄는 포승줄로 변하고 말았다.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역할을 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박 회장을 두고 “정권 창출에 기여한바가 없는데다 돈으로 권력을 산 로비스트”라며 비난하기까지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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