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소환 바라보는 당시 수사검사들 착잡한 마음

전직 대통령 소환 바라보는 당시 수사검사들 착잡한 마음

기사승인 2009-04-29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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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14년 전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당시 수사검사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전직 국가원수가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는데 대해 착잡함을 토로했다.

1995년 11월 헌정사상 처음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했던 수사팀은 안강민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정수 수사기획관, 문영호 중수2과장, 김진태 검사였다.

당시 매일 2차례씩 언론브리핑을 담당했던 안강민 전 중수부장은 전직 대통령 소환에 대해 “검찰 수사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저런 언급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문을 닫았다. 안 전 검사장은 97년 서울지검장을 역임한 뒤 99년 퇴임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안 전 부장을 보좌해 수사를 총괄기획했던 이정수 전 기획관은 99년 검사장 승진에 이어 2005년에는 대검 차장까지 오른 뒤 은퇴했다. 이 전 기획관은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그 역시 전직 대통령 소환에 대해 “검찰 수사상황에 대해 검찰을 떠난 입장에서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던 문영호 전 중수2과장은 또다시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2007년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문 전 과장은 “당시 전직 대통령 소환은 초유의 사건이었다”고 회고한 뒤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돈을 준 대기업 총수들을 모두 조사하고 처벌해 정경유착이 끊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했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나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문 전 과장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 조사를 맡았던 김진태 검사는 현재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중이다. 하지만 김 부장은 전직 대통령 소환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이 수사검사였다는 사실이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외에 12·12, 5·18 사건 등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검사들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임검사였던 김상희 전 법무차관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사팀을 지휘했던 이종찬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은 최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와 관련해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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