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盧 첫 장내대결 무승부… 최종 승자는 법정서

檢―盧 첫 장내대결 무승부… 최종 승자는 법정서

기사승인 2009-05-01 17: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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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찰 수사팀이 벌인 첫 장내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장외에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펼쳤던 데 비하면 싱거운 결과다. 최종 승자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질 수 밖에 없다.

1일 새벽 대검찰청사를 떠날 때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전날 출두할 때는 무겁고 침통한 가운데 긴장감이 묻어났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검찰의 날선 공격을 비교적 잘 막아냈다는 안도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검찰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만족감을 표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검찰이 준비한 증거가 별로 없었다는 노 전 대통령측 반응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측이 자신의 혐의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물증을 내놓지 못한 만큼 사법처리에 걸림돌은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노 전 대통령은 조사과정에서 검찰이 그동안 찾아낸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달러를 사용해 장남 건호씨가 오르고스사를 설립하는 과정을 자료로 제시하자 노 전 대통령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이 무산된 데 대해서도 크게 아쉬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노 전 대통령측이 대질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부각됨으로써 검찰이 노 전 대통령측을 궁지로 몬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홍 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 중 일부와 박 회장이 대질신문을 원했다는 내용이 담긴 사실관계확인서까지 공개하면서 박 회장은 대질을 원했지만 노 전 대통령측이 거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대질거부가 법정에서 노 전 대통령측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임채진 검찰총장은 수사팀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결과를 보고 받고 숙고에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이 정식 재판이 열리는 법정에서 다툴지,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승부를 벌일지는 임 총장의 결정에 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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