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대표작인 ‘우리 누나’ ‘나는 입으로 걷는다’ 등은 모두 장애 아동을 주제로 한 작품들. 그가 이런 소재로 글을 쓰게 된 것은 대학에서 청각장애아 교육을 정공하고 오랫동안 특수학교 교사로 일했던 경험 덕분이었다. 그는 불혹이 넘어서 동화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42세 때 신장이 안 좋아 3개월 정도 입원을 했어요. 그런데 그때 문병 왔던 친구가 하이타니 겐지로(일본 아동문학가)의 소설을 선물했어요. 그 책을 읽고 ‘아, 나도 이런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 바로 병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죠.”
장애 아동을 소재로 삼아온 것에 대해서 그는 “25년간 특수학교 교사를 하면서 장애아동들을 자주 봤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하고 똑같았고, 나도 보통 아이들과 같은 모습을 쓰고 싶었던 것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역시 처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리 누나’에 등장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은 사실은 제가 갖고 있던 차별이나 편견이었습니다. 25년간의 특수학교 생활은 그걸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었죠. 청각장애아 교육을 전공했지만, 뇌성마비 같은 장애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기 때문에 편견이 있었어요. 심지어는 날마다 학교 가는 것이 싫어서 일요일과 방학만 기다리기도 했어요.”
그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울려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수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집에 오면 친구가 없다”면서 “일반 학교에도 시설을 갖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다니면 친구가 많아 살기가 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잠깐 머무른 서울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도로구조가 휠체어 타고 다니기엔 힘든 자동차 위주의 도로 같았어요. 지하도나 계단으로도 많이 가야 하고. 이런 시스템은 노인이나 장애인에게는 굉장히 불친절한 거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