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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오는 8월 24일 개막하는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덕화(57·영화배우)씨는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15일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이 위원장은 먼저 영화제 준비 과정에서의 우여곡절과 힘들었던 속내부터 털어놨다.
“영화제를 크게 해보겠다는 욕심에 열심히 뛰었는데 한때는 모든 게 허사가 될 뻔도 했다. 그 과정에서 사표도 제출했고, 이름 모를 이상한 병에 걸려서 고생도 했다. 다시 받아주셔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정동일 조직위원장(중구청장)께 감사드린다.”
그는 “내가 왜 이걸 해야만 하나 속도 많이 상했다. 이 시간에 좋은 감독 만나서 영화, 드라마 해야지 하는 회의감도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가지고 뭔가 추구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영화계가 잘 됐으면, 연기자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배우라는 이름으로 사랑받고, 감독이란 이름으로 영원히 존경받는 거 딱 그거 하나면 좋겠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토해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에 올해는 대단한 걸 할 것처럼 얘기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내실을 기하면서 나름대로 야무지게 준비했다. 앞으로는 영화인들이 원하는 영화제로 진행시키기 위해 독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색을 갖추고 남의 흉내 내는 영화제는 싫다.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영화계와 연기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갈 수 있도록 그리고 영화계의 화합을 위해 추진할 것이다.”
발언을 마친 그는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자리를 떴다가 다시 돌아와 말을 이어나갔다.
영화제에 함께할 연기자 섭외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집행위원장으로서 제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참여할 연기자를 모으는 것인데 한 마디로 ‘죽어버릴 거 같다’고 할 정도로 힘들다”면서 “내 아들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본인들은 오고 싶어도 프로덕션에 소속돼 있다 보니 피치 못하게 못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40개국의 21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개막작은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슌지, 이반 아탈 등이 함께 만들고 올랜도 블룸, 샤이어 라보프, 에단 호크 등이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 러브 유’가 선정됐다. 경쟁부문인 ‘충무로오퍼스’는 올해까지 2편 이하의 작품을 만든 신예감독의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총 20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밖에 60∼70년대 한국 영화의 아이콘이었던 신성일과 세기의 연인 마릴린 먼로의 회고전 등도 준비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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