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11일 뇌물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천 전 총통 부부에 대해 종신형과 함께 총 5억 대만달러(미화 1520만달러)의 추징금을 선고했다고 대만언론들이 보도했다. 법원은 또 천 전 총통의 아들 천즈중에게는 돈 세탁 혐의로 2년 반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천 전 총통은 2000년부터 8년간의 재임 기간동안 미화 315만달러의 정부 기밀기금을 유용하고 900만달러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지난해 12월부터 구치소에 수감 중인 천 전 총통은 또 스위스 은행계좌를 통해 자금을 세탁하고 문서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천 전 총통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은 부인 우수전 여사는 7건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천 전 총통은 그동안 ‘비밀 외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공금을 사용한 것이지 결코 사적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마잉주 현 총통의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해왔다.
천 전 총통 측은 법원 판결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은 불법이며, 판결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총통 측은 이번 재판의 선고 전부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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