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성루에서 가진 경축사에서 “조국의 위대한 부흥을 굳게 믿는다”며 “위대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 만세”라고 외쳤다. 이어 “당과 군, 전국 각 민족과 인민들은 중국식 사회주의 기치 아래 단결해 중화민족 부흥이란 목표를 실현하자”고 당부했다. 후 주석은 “중국의 발전 전망은 무한대로 낙관적”이라며 “신중국 60년 동안 이룩한 발전은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천안문 성루에는 후 주석을 비롯해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우방궈(吳邦國)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전현직 지도부가 총 출동했다.
◇중화부흥 위용 뽐낸 열병식과 국민대행진:창안제(長安街)에서 경축행사로 치러진 열병식과 국민 대행진에서는 비상하는 중국의 발전상과 민족단결을 내외에 과시했다.
열병식에서 먼저 군 최고통수권자인 후 주석이 베이징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창안제에서 차로 인민해방군 부대를 사열했다. 후 주석은 ‘통즈먼 하오(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즈먼 신쿨러(동지 여러분 수고하십니다)’ 를 번갈아 외치며 사기를 북돋웠다. 이어 인민해방군 병력 8000여명이 참여해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기 위해 모두 56개 부대를 동원했다. 3군 의장대를 필두로 14개 도보부대와 30개 장비부대가 행군했다. 이어 하늘에서는 12개 공중 편대가 중국이 자체 개발한 조기경보기와 공중급유기, 무인정찰기, 차세대 전투기, 헬리콥터 등으로 사다리꼴 대오를 이룬 채 10여분간 에어쇼를 연출했다.
국민대행진에는 중국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연예계 및 체육계 톱스타 등 10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신중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을 비롯해 개혁개방의 선구자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 후진타오 등 4명의 전·현직 국가주석의 대형 초상화를 앞세우고 행진을 이어갔다. 건국 60주년을 기리는 뜻에서 60대의 퍼레이드 차량이 동원됐으며 군악대, 민간음악단, 합창단 등 4000여명이 합동 연주를 하고 중학생과 초등학생 8만명은 각종 공연을 펼쳤다.
◇축제 한마당 경축공연=공식행사가 끝난 뒤 천안문 광장에서는 밤 늦게까지 축제가 이어졌다. 특히 광장에 마련된 특설무대 광리팡(光立方)에서는 저녁 8시부터 장이머우(張藝謨) 총감독의 지휘 아래 중국의 톱스타 등 6만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해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야간 경축 공연은 서막과 함께 ‘이것은 위대한 조국’,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여기 광활한 토지 위에서’, ‘곳곳에 아름다운 햇볕이 있다’ 등을 주제로 하는 4개 무대로 구성됐다.
경축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천안문 광장 상공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당시 발사된 규모의 2배에 해당하는 30만여발의 폭죽이 베이징 밤하늘을 수놓았다. 화려한 불꽃축제는 베이징 시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으며 시민들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축제 속 철통보안=국영 CCTV는 특집 생방송을 통해 경축행사를 전국에 생중계했다. 베이징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건국 60주년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특히 베이징 시내 곳곳은 ‘홍색(紅色)’의 도시로 변했다. 거리 도처에 건국을 축하하는 붉은 등과 붉은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베이징 시민들은 밤새 이어진 경축 공연과 불꽃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일반인들 대다수는 보안 문제로 행사가 진행된 천안문 광장 등을 아예 들어갈 수 없어 TV 를 통해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실제로 국경절 경축행사가 치러지는 동안 천안문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도심에선 계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통 경비가 펼쳐졌다. 기습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청받은 주요 내외빈 인사와 열병식 대원, 국민대행진 참가자 등을 제외한 일반 차량과 행인들은 완전히 통제됐다. 지하철도 행사 주요시간대에는 운행이 전면 금지됐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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