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화요일. 오후에 궈다(國大)호텔로 가서 큰 방을 예약한 후 사무실로 갔다. 저녁 11시쯤 술을 마시고 다시 호텔로 갔다. 샤오**은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9월 26일 저녁. 샤오**은 나와 함께 있다. 오는 29일 결혼하면서 나랑 바람피운다.
#12월 31일. 올해 업무는 순조로웠다. 여성들과 즐기는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고정적으로 샤오**과 바람을 피웠고 또 다른 샤오**하고도 질탕하게 놀았다. 올해 진짜 여자복이 많았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늙을 때까지 잘 놀아야겠다. 모**랑은 곧 함께 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새 여자를 하나 더 낚아야겠다. 여자가 많으니 건강도 챙겨야겠다.
중국 광시좡주(廣西壯族)자치구 라이빈(來賓)시 연초전매국 한펑(韓峰) 국장이 쓴 일기다. 50대인 한 국장의 일기가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국장일기’ ‘섹스일기’ 등 제목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007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한 국장이 쓴 일기로 향응 및 뇌물 수수, 여성들과의 성관계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일기가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되자 일기에 거명된 일부 여성들은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피해자를 자처하는 누리꾼의 댓글도 올랐다. ‘한셴즈(含仙子)’라는 누리꾼은 ‘여보, 한 국장이 당신을 호텔로 불러’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내가 한씨와 무수히 성관계를 맺었고 나와 결혼 이틀 전에도 그와 호텔로 간 것에 분통이 터진다”며 분노했다.
지난달 하순과 지난 1일 1, 2차에 걸쳐 공개된 일기에 따르면 드러난 5개월 동안에만 한 국장은 부하직원 등 최소 6명의 여성과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맺었고 16만2000 위안(27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또 56차례 향응을 받았다.
한 국장의 일기는 그와 승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내부 직원이 해커를 고용, 그의 개인 노트북을 해킹해 문제의 일기를 인터넷에 유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한 국장은 업무가 박탈되고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