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자평화상 제정…중국 내에서도 우롱섞인 비판

중국, 공자평화상 제정…중국 내에서도 우롱섞인 비판

기사승인 2010-12-09 16:17:00
[쿠키 지구촌] 중국의 ‘공자 평화상(the Confucius Peace Prize)’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국이 노벨평화상에 대한 맞불작전으로 이 상을 신설했다며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제기되고, 중국 내부에서도 우롱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 외국 언론에서는 8일 중국이 노벨평화상에 맞서 공자 평화상을 제정했으며, 롄잔(連戰) 전 대만 부총통이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9일 공자 평화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롄잔 전 부총통이 중국과 대만 간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가 커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상금으로 10만 위안(약 1710만원)이 수여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롄잔 사무실 딩위안차오(丁遠超) 주임은 “이 일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정보도 없다”며 부인했다. 대만 연합보도 9일 “공자 평화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중국 문화부 관계자를 인용,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공자 평화상 평가위원회 탄창류(譚長流) 주석은 “위원회가 중국 문화부와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위원회 다른 관계자는 “독립된 단체”라며 문화부 관련을 부인했다. 중국 문화부에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공자 평화상 제정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 중 일부는 지지하는 의사를 보내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이런 쓸모없는 상을 왜 만드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벨평화상에 맞대응해 이런 상을 만든 것 자체가 우습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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