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16일 ‘2010년 중국해양발전보고서’를 인용, “중국군이 2009년 항공모함 건조의 구상과 계획을 세운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나 군이 항모 건조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공식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와 별도로 중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5만∼6만 t급의 통상 추진형 항공모함을 만들고 있고, 취항 목표는 2015년이지만 빠르면 2014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엔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개조 중인 옛 소련군의 항공모함 바랴크호(6만t급)를 취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랴크호는 1998년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중국 당국은 당초 이 항모를 마카오에서 해상 카지노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2002년 돌연 인민해방군 북해함대 기지인 다롄으로 옮겨 개보수 작업을 해왔다. 중국은 아울러 2020년쯤 핵항모도 완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경우 현재 전 세계에서 핵항모를 포함해 12척의 항공모함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과 해양 패권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군사력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보고서는 중국국가해양국의 연구기관인 해양발전전략연구소가 만든 것으로, 중국 관할 해역의 확대와 해양권익 보호를 강화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군이 2009년 항공모함 건조의 구상과 계획을 세운 건 본격적으로 해양 강국 건설을 위해 나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해양강국이 되는 것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수적”이라며 2020년까지 타국의 도발이나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 중간 수준의 해양강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후진타오(胡琴濤) 중국 주석 등 최고지도부는 2009년 4월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항공모함 건조를 공식 결정, 상하이 등 6개소의 군 관련 기업 및 기관에서 건조가 시작됐다.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은 해군 창군 60주년인 지난해 대양해군을 언급하며 항공모함 건조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중국군은 이와 관련, 항공모함에 탑재하는 전투기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약 50명의 중국인 파일럿에 대한 훈련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랴오닝성 등지에서 항공모함 탑재용 전투기의 발착 훈련 비행장을 건설하고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는 레이더 시험을 위한 전장 항공모함 모형을 완성하는 등 기본적인 준비를 대부분 끝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장지영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