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약 35만명(잠정치)으로 지난해 8월의 32만5927명보다 약 7%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지난달 10일 전후의 한국 방문객 수를 비교하면 1∼10일에는 전년보다 11.3% 증가했고 11∼31일에는 5.5% 늘었다. 11일부터 방문객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은 한일 갈등의 영향도 있지만 지난달말 한국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1∼27일 일본인 방문객이 10.3% 증가한 반면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잇따라 몰려온 28∼31일에는 12.8%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 수는 9월1∼3일에도 9%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에 한국행을 예약한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작년보다 20∼30% 가량 줄긴 했지만 9월 한달간 전체 관광객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간 갈등이 고조됐는데도 일본인의 한국행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여성 한류 팬 덕이 크다.
남성 중심의 회사 단체 관광객은 정치 갈등이 심해지면 예약을 취소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여성 중심의 개인 관광객(FIT)은 한국행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개인관광객 중 상당수는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한 한류 팬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는 대한해협을 건너는 일본인 중 단체 관광객이 20∼30%에 불과하고 개인 관광객이 70∼80%에 이르다 보니 어지간한 갈등에도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는 그러나 단체 관광객이 개인 관광객 보다 씀씀이가 크다며, 특히 일본 학생들이 가을 수학여행 계획을 취소할까 우려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