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방화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31일 일본 통신사 ‘교도통신’은 “5시쯤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있는 진레이샤(鎭靈社)에서 불이 나 지붕과 외벽 일부가 탔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진레이샤는 신사 측이 1965년 세운 건물로 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지 않은 국내외 전몰자의 영을 위로하는 곳이다.
일본 경찰은 화재 현장 부근에 있던 25세 일본인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방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일본 통신사 ‘지지통신’은 “남성이 경찰에서 ‘불을 붙일 생각으로 들어갔다.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으며 실제 현장에는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가 든 페트병이 있었다”고 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물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