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코로나19 지역전파 확산으로 전국이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이승옥 전남 강진군수가 취임 2주년 축하연을 즐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전남도청 고위 공무원들과 골프를 즐긴 영암군의 한 면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남도청 일부 사무실과 영암군청 및 3개 면사무소가 전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전해진 내용이라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지난 6일 저녁 강진읍의 한 음식점에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함께 했던 지지자 40여 명과 함께 당선 2주년 기념 파티를 열었다.
불고기백반에 술과 음료가 곁들여졌고, 이 군수의 기념사와 건배 제의로 술잔도 돌았다.
전날 김영록 도지사는 방역단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시켰다.
김 지사는 비대면 브리핑을 열어 “수도권, 충청권, 전북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에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더이상 ‘생활 속 거리두기’만으로는 청정 전남을 지켜내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진군에서도 전남도의 방역 대책 강화에 따라 6일부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홍보와 각 마을 방송을 통해 강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공공이 운영하는 체육시설과 박물관 등도 2주간 휴관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군청 내 방송을 통해 50인 이상 단체모임 금지와 소모임 자제, 관공서 주관 모임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이 군수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함께 취임 2주년 기념파티를 즐긴 것이다.
한 주민은 “이승옥 군수의 머릿속에는 주민은 없고 자신과 선거만 있는 것 같다”면서 “군수라는 사람이 촌부보다 못하니 걱정과 창피함은 군민들의 몫”이라고 개탄했다.
이에 대해 강진군청 손광석 비서실장은 ‘코로나19 방역단계가 격상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분들이 자리를 마련해 초청했고, 잠깐 방문해 인사말씀만 하고 나왔다’며 문제 될게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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