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이사는 13일 오전 목포상공회의소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대시민 사과문을 통해 “14일부터 목포 시내버스를 정상 운행해 그동안 교통 불편을 드린 점을 해소함은 물론,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지 못해 파업으로 인한 운행 중단과 대내‧외 경제적 어려운 여건에서 천연가스가 천정부지로 급등, 가스 사용료 미납으로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돼 지금까지 시내버스 운행을 멈추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목포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목포시민과 목포시장, 시의회 의장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버스회사에서 그린CNG에 체납한 요금 30여억 원 중 그린CNG에서 자체 재원으로 5억 원을 지급해 목포도시가스에 체납된 요금은 25억 원이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또 체납 요금 해결을 위해 CNG 충전소 부지와 이 대표 개인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 제공해 가스공급이 재개됐다면서 담보는 체납 요금에 상응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내버스 운행 중단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동안 채불된 임금은 물론, 운행 중단 2개월여 동안 밀린 임금까지 지급하지 못한 상태라 노동자들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담보제공으로 가스공급이 당장은 재개되지만, 미납분을 정산하지 못한 임시방편이라 향후 가스비 체납금이 추가될 경우 공급 중단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목포시에 대한 성토로 가득 채워졌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목포시,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조해 차를 세우지 않고 운행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토록 하겠다”면서도, 노선과 요금체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현재 운행 중인 23개 노선 모두 수익성이 낮아 회사가 희망하지 않지만 목포시에서 지정한 명령노선이라 운행하고 있다면서 경영을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시와 협의해 불합리한 노선을 없애 경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목포시가 20년 넘게 운송원가 용역을 통해 산정된 버스요금의 80~90%만 받도록 해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라며, 결국 직원들의 퇴직급여적립금도 전혀 적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원가산정을 위한 용역에서 버스회사는 항상 배제돼 의견을 진술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2014년 이후 목포시의 운송원가 용역 결과는 43만 원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한 일이냐?”고 되묻고, 지난해 휴업 신청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요구하고 있는 면허권 반납과 경영권 포기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반납이나 포기는 불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18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의 파업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1달여 만인 1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회사측이 가스비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가스공급이 끊겨 12월 12일부터 또다시 운행이 중단됐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