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낯선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가려면
이준범 기자 = 7년 동안 일한 회사로부터 버림받았다. 정확히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알 수 없다. 책상이 엉뚱한 곳으로 배치되고 업무에서도 배제된다. 회사는 1년 동안 지방에 있는 하청 업체로 파견 근무를 명한다. 그곳에서도 마땅한 일이나 앉을 자리는 없다. 밤마다 안주 없이 팩소주로 마음을 달래고, 1부터 365까지 적은 숫자를 하나씩 지워가는 날들. 파견 기간 1년을 채우고 다시 본사로 복귀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파견 근무 지시를 받은 정은(유다인)이 자신...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