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르포] 무거운 정적만 흐르는 팽목항 신원확인소
27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는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12일째. 팽목항 한켠에 설치된 임시 신원확인소는 하루 종일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전날 새벽 187번째 시신이 마지막으로 수습된 이후 하얀 천에 덮여 실려 온 사망자가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 시신 2구가 팽목항으로 운구된 지 꼬박 하루가 넘었지만 선체 안에서도 선체 밖에서도 수습된 시신이 없다. 하지만 가족대책위 상황실에서 300여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신원확인소에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 된 채 목이 쉰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가 간간히 메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