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54)
서양미술에서 누드는 중요한 주제이다. 인상주의의 누드라면 풍만한 여인이 부드러운 밝은 빛으로 둘러싸인 르누아르가 연상된다. 마티스가 자신의 소장품 중 가장 아꼈던 것은 <목욕하는 세 여인>을 그린 세잔의 작은 누드화였다. 마침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어 궁금하던 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육중하고 기하학적 형태인 목욕하는 세 여인들은 두 그루의 나무에 의해 마치 틀에 갇힌 듯 녹색의 양식화된 환경이 배경이다. 세잔의 누드에서 인물들이 육중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스타일과 ...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