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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갑작스런 화재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가 인터넷으로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쌈짓돈을 모으고 있다.
하헌서(9)군 가족은 지난해 12월9일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던 중 큰일을 당했다. 불씨가 기름에 옮겨 붙으면서 식당 전체가 불에 탔고 아버지 하광수(38)씨와 어머니 김수정(34)씨는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헌서군은 식당 밖에서 놀다 화를 면했다. 하군의 부모는 현재 서울 영등포동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임신 5개월이었던 김씨는 유산의 아픔마저 겪었다.
더욱이 하군 가족은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에 어려워하고 있다. 집 보증금 등을 모아도 하루 160여만원의 병원비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군의 큰아버지는 “헌서가 사고 이후 지금까지 아빠, 엄마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보고싶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는 녀석이 대견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지난 3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코너에 올랐다. 한 이웃이 하군 가족의 딱한 사정을 ‘헌서와 헌서의 가정에 희망을 나눠주세요’라는 제목의 글로 띄운 것이다. 5일 현재 네티즌 1700여명 참여해 600여만원이 모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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