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동결한 대학들, 기부금 모으기 안간힘

등록금 동결한 대학들, 기부금 모으기 안간힘

기사승인 2009-02-11 18:16:03
[쿠키 사회] 국내 대학들이 기부금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난이 현실화되자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기부금 모집에 적극 나선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등록금을 동결한 데다 발전기금과 적립금 등으로 투자한 주식과 펀드가 반토막나면서 재정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201곳 중 82.6%인 166곳이 지난해 수준으로 등록금을 동결했다.

대학들은 우선 기업들이 어려웃 탓에 동문들을 상대로 소액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인하대에 이어 기부금 모집 규모 2위를 기록한 연세대는 지난달 30여만명의 동문에게 편지를 보내 ‘위기극복 10만원 보내기 캠페인’ 참여를 요청했다. 일정액 이상의 기부자에게는 총장 명의의 감사장을 주고 별도의 예우을 하겠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현재 연세대는 동문 1000여명에게 13억5000만원 정도를 모았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 설립이래 ‘위기극복’이란 제목으로 동문들에게 도움을 청한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한양 100년의 꿈’이란 이름으로, 고려대는 ‘경제위기 특별 장학금’으로 동문들에게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대학들은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외부 기금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상명대는 이현청 총장을 비롯한 교내 교수들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음악회를 개최해 외부 모금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상명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부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지만 지금은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발전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별도로 발전기금 재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기부금 모금 프로그램을 진행해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재단 웹사이트에 소개돼 있는 프로그램에는 ‘테마별 모금사업’ ‘단과대학별 모금사업’ ‘기부 금액별 권장 모금사업’ ‘출연 주체별 권장 모금사업’ 등이 그것이다.

4년제 대학 중 가장 먼저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던 성신여대는 올해 처음으로 발전기금 모금 사무국을 따로 만들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모금 홍보를 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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