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청현)는 8일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國技院)의 엄운규 전 원장 등 전·현직 임원이 수천만원을 횡령했다는 고발이 들어와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고발자는 김성천 서울시태권도협회 부회장으로 엄 전 원장과 송봉섭 국기원연수원 부원장, 송상근 국기원 부원장,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차장인 김철오 전 총무이사 등 7명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전 원장은 2005년 단증 부정발급 등 개인비리 의혹과 관련, 변호사 비용 등 4100여만원을 국기원 예산에서 부당 지출하고 2001∼2006년 해외승단 심사로 받은 수수료 8억여원 중 2억7000여만원을 송상근 부원장이 개인적으로 유용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상근 부원장은 교통비와 홍보활동비 등 1200만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송봉섭 부원장은 2004년 7월 자신이 받아야 할 퇴직금보다 3500여만원을 더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김 부회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뒤 엄 전 원장 등 피고발인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지난 1월 국기원측이 내부갈등으로 사퇴한 엄 전 원장을 복귀시키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