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대 “교양도서 안읽으면 유급”

경희대 한의대 “교양도서 안읽으면 유급”

기사승인 2009-03-15 16:48:02
[쿠키 사회] 경희대 한의과대학이 고전 추천도서를 제대로 읽지 않은 학생은 유급시키는 새로운 학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15일 경희대에 따르면 한의대는 올해 신입생부터 예과 과정 2년 동안 교수 독서지도 전문위원회가 추천한 고전 100권 중 20권 이상을 의무적으로 읽는 ‘독서지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예과생들은 매 학기말 읽은 책 목록과 독후감을 담당교수에게 제출, 독서활동 평가·지도를 받아야 한다. 2학년 2학기 말에는 독서활동 최종 심사를 통과해야 본과에 진학할 수 있다.

2년간 읽은 책이 20권에 모자라거나 부실한 독후감을 제출하는 학생은 낙제점을 받아 예과를 수료할 수 없다. 반면 독서 실적이 좋거나 우수한 독후감을 제출하면 장학금을 준다.

한의대는 16일 교내 도서관에서 추천도서 100권 선포식을 열고 ‘독이고(讀而考·읽고 생각한다)’라는 이름의 독서노트를 학생들에게 나눠준다. 추천 도서 100권에는 논어·대학 등 동양고전 17권, 성경·군주론 등 서양고전 14권, 간디 자서전·이방인 등 인문학 관련 서적 24권, 과학혁명 구조·상대성이론 등 자연과학 서적 25권, 국부론·자유론 등 사회과학 서적 20권이 포함됐다.

한의대가 고전도서 의무독서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수능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지만 입시에만 매달려 폭넓은 소양과 교양을 쌓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승훈 한의대학장은 “학생들이 단기간 성적 향상을 좇다보니 교양도서를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에 다니는동안 많이 읽고 생각하면서 고귀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진정한 의료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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