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는 이제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한 보고서는 2100년까지 해수면이 최소 1m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경고다.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해변 도시와 섬이 침수돼 전 세계에서 6억 명의 이재민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MBC TV ‘MBC 스페셜’은 5일 오후 10시35분 ‘가라앉는 지구’를 통해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섬 투발루와 키리바시를 다룬다.
키리바시의 최고 해발은 2m에 불과하다. 이곳은 밀물 때마다 밀려드는 바닷물 때문에 무성했던 코코넛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키리바시의 아노트 통 대통령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인 지구온난화를 선진국이 제공했다”며 “온난화로 피해를 보고 있는 우리에게 누군가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기후재해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슈퍼 허리케인인 카트리나로, 호주는 산불, 아프리카는 가뭄으로 큰 피해를 당했다.
최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국제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2020년대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 2080년대에는 3도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균기온이 1도만 올라도 양서류가 멸종하고 전 지구 생물종의 20∼30%가 사라질 위험에 처한다고 예상했다.
평균기온이 2∼3도 상승할 경우 산호 대부분이 멸종하며 4도가 오르게 되면 극지방의 빙하가 완전히 붕괴하고 알프스의 빙하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제작진은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이 같은 시나리오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일단 기온이 상승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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