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北 로켓 발사 시민단체 엇갈린 반응

기사승인 2009-04-05 17:28:01
[쿠키 사회] 북한이 5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북핵저지시민연대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은 한반도비핵화와 평화통일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이며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국제테러 도발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UN안보리 대북제재 회부, 테러지원국 지정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임석진 총무국장은 “북한의 로켓발사는 북한 내부의 혼란스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극단적 행위”라며 “북한의 급속한 붕괴에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평화적인 목적의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며 강경 일변도의 대북제재 조치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인공위성 발사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 권리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시비를 걸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유엔결의 1718호를 근거로 제재를 가하려 한다면 이는 억지이며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이재춘 집행위원장은 “이번 인공위성 발사는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뜻인 만큼 동포애적인 차원에서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차분하고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참여연대 박정은 평화군축팀장은 “과거 미사일 실험에서 확인된 것처럼 이 문제를 군사적 제재나 봉쇄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상호 간 신뢰와 협상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의 대형 텔레비전 앞은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복임(58·여)씨는 “예견된 일이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전쟁이 날까 겁이 난다”며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가도 되는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보성(41)씨는 “마치 핵미사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 인공위성 아니냐”며 “증권시장에서 나를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많이 잃었다. 과잉대응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원 성준호(30)씨는 “북한으로선 로켓을 쏘든 미사일을 만들든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했다. 엄석환(42)씨는 “처음에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재기 생각을 잠시 했지만 위성으로 판명난 만큼 정부가 현명하게 처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서윤경 기자
jhk@kmib.co.kr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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