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원장은 이날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우렁쉥이’는 한때 표준어가 아니라 해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 그 자리를 한동안 ‘멍게’가 대신했다”면서 “현행 표준어 규정이 A를 버리고 B를 선택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언어생활의 현실을 반영해 A도, B도 표준어로 반영하는 ‘복수 표준어’ 규정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사례로 ‘나래’와 ‘날개’의 관계를 들었다.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는 ‘날개’만 표준어다. “(표준어든 맞춤법이든 외래어 표기법이든) 언어 규범이 풍부한 어휘 문화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권 원장은 “나는 이런 언어정책을 언어의 민주주의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표준어 규정을 폐지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없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표준어 때문에 방언이 죽어서는 안 되며, 방언은 방언대로 지켜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도) 어문 규정은 개정할 곳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어(국어) 정책이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첫째 알기 쉬울 것, 둘째 정확할 것, 셋째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 등을 꼽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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