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원 “부모 세대 볼 만한 프로그램 없어”…정통 코미디 부활 예고

이봉원 “부모 세대 볼 만한 프로그램 없어”…정통 코미디 부활 예고

기사승인 2009-04-20 16:05:01


[쿠키 연예] “중·장년 시청자들이 ‘요즘 볼만한 코미디가 없다’고 이야기해요. 직장에서 돌아와 좀 쉬고 싶은 마음에 코미디를 봐도 워낙 흐름이 빠르니 이해할 수가 있어야죠. 자녀는 텔레비전 앞에서 배를 잡고 웃지만 부모 세대는 볼 게 없어 신문이나 보기 일쑤예요.”

SBS ‘웃찾사’, KBS2 ‘개그 콘서트’ 등 공개 코미디와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개그맨 이봉원(46·사진)은 OBS ‘코미디多, 웃자GO’(이하 ‘웃자고’)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오랜 공백기를 거쳐 최근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도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간간이 출연했다. 그러나 한창 떠들고 나면 설명할 수 없는 아쉬움이 늘 남곤 했을 때, ‘웃자고’ 팀으로부터 출연 섭외를 받았다.

“그동안 저도 애드리브가 생명인 프로그램에 출연해 몇 시간씩 입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줬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깊은 여운을 남기진 못해요. 대신 콩트 코미디는 제작 여건이 어렵고, 연습도 해야 해 품이 참 많이 듭니다만 세상사를 압축하고, 또 비틀 수 있는 창조적인 작업입니다.”

‘웃자고’에 포진된 코너는 서민들의 삶과, 시사성이 강조돼 있다. 시대상을 반영한 ‘만수동 1970’과 ‘아빠는 철부지’ ‘오지랖 미스 강’ ‘여장교와 김이병’ 등이 바로 그것. 특히 ‘여의도동 국희네’는 국회를 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거실에 비유한 풍자성 강한 코너다.

“말로 재미를 주면 시청자는 잠시 텔레비전을 보고 웃는 것에 그치지요. 하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코미디는 그 여운이 오래가는 법이에요. ‘유머 일번지’ 중 ‘동작 그만’ 같은 코너는 20년 가까이 지나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까.”

그는 기승전결이 있는 콩트를 통해 개그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구현하고, 어깨 처진 중장년층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퍼뜨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봉원의 생각에 후배 개그맨 김한석 김대희 김지선 강유미 등이 동참했다.

“현재의 코미디 흐름을 거스르면서 정통 코미디를 하기란 쉽지 않아요. 때문에 누군가는 정통 코미디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웃자고’는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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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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