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연주’…피아노줄 끊은 보리스 베레좁스키

‘괴력의 연주’…피아노줄 끊은 보리스 베레좁스키

기사승인 2009-05-03 17:31:01

[쿠키 문화]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40)는 역시 ‘괴력의 러시아인(The Mighty Russian)’이었다.

베레조프스키는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2번 협주곡의 밤’ 연주회에서 피아노 줄을 끊는 괴력의 연주를 선보였다. 연주가 시작된 지 5분 가량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첫 곡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던 베레조프스키가 갑자기 일어나 피아노 내부로 몸을 숙였다. 피아노 한가운데에서 조금 오른쪽에 있는 G음(솔)의 줄이 끊어져 걷어낸 것이다.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지휘자 야블론스키에게 괜찮다는 손짓을 보낸 베레조프스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속 연주를 이어갔다.

쇼팽의 곡이 끝나자마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담 조율사 이종율씨가 무대에 나와 줄을 교체하고 피아노를 조율하는 데 15분 정도가 소요됐다. 관객들 대부분은 움직이지 않고 피아노 줄이 끊어진 초유의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씨는 “200번 연주하면 한 번 정도는 줄이 끊어진다는 통계가 있지만 오늘의 경우 일반적으로 끊어지는 부분보다 한 옥타브 반쯤 낮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경우”라면서 “건반에 내려놓는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끊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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