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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문화]
문화예술올림픽을 표방하는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온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사진)이 11일자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대회조직위 김보성 사무국장이 12일 밝혔다.
김 국장은 "유 위원장이 어제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일도 있고 대회 준비가 제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만큼 이제 내 역할을 끝난 것 같으며, 나보다 나은 분이 일할 수 있도록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번 대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이 대회 준비에 열성을 보였으나 개최를 불과 4개월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사퇴서를 제출해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그가 '노무현 정부 인사'라는 점과, 문화재청장 시절 숭례문 화재 사건이 빚어진 점 등으로 인해 사퇴 압박이 가해진 게 아니냐는 외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제주세계델픽대회는 9월 9∼15일 제주에서 40개국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연과 더불어'를 주제로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