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 분묘 지석 문화재 9년 만에 회수…도굴범 행방은 묘연

한명회 분묘 지석 문화재 9년 만에 회수…도굴범 행방은 묘연

기사승인 2009-06-10 1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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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조선 전기 수양대군의 왕위 등극에 공헌한 문신 한명회(1415∼1487)의 분묘에서 지석(誌石)들을 유통한 일당이 검거됐다. 도굴당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문화재가 9년 만에 회수됐다. 하지만 도굴범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압구정(狎鷗亭)이란 호로도 유명한 한명회 분묘 안에 있던 지석 24개를 유통시키려고 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로 유모(51)씨를 구속하고 알선책 백모(40)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4월1일 전북 익산 G호텔에서 백씨 등 알선책들의 도움을 받아 손에 넣은 지석 24개를 장모(51)씨에게 5억원을 받고 팔려고 했다. 유씨는 올해 2월 충북 청원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주인 황모(49)씨에게 2600만원을 주고 지석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석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제332호인 한명회 분묘에서 2000년 2월쯤 도굴됐다. 지석은 망자의 신분이나 일대기를 돌에 기록하는 유물이다. 가로25cm, 세로30cm 크기의 지석에는 한명회의 가계도, 조선 전기 계유정란 때 왕권을 바꾸는 데 중심역할을 한 행적, 부관참시 후 새로 예장한 풍습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재청 감정 결과, 지석들은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 제작된 진품이며 감정위원은 보물급 문화재로 시가 산정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경찰은 지석의 도굴범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유씨에게 지석을 넘긴 골동품 가게 주인 황씨는 2000년 2월쯤 대구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2007년 사망한 김모(당시 71세)씨로부터 720만원을 주고 지석들을 사들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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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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