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무치 인민병원 판량쥔, 커리무 두 부원장은 8일 병원을 찾은 외신기자들에게 “유혈시위 이후 병원으로 실려온 사상자 367 중 3명이 총탄을 맞았고, 이중 1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판 부원장은 “다만 탄알은 작은 사냥용 산탄”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사망자가 한족인지, 위구르족인지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총탄에 의한 사상자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 병원 한 외과의사는 “오른쪽 발목에 총상을 입은 위구르족 임신부가 있었다”면서 “그가 입은 총상은 산탄이 아닌 일반 총탄이었다”고 증언했다.
병원측 설명을 종합하면 시위 당시 실탄이 사용됐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시위 진압에 나선 무장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산탄에 의한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미뤄 시위대 중 누군가 총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유혈시위로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무장경찰의 총기 실탄 발사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일부 외신은 경찰이 공포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지만 현장에 있었던 몇몇 위구르인들은 “시위 당시 경찰의 실탄발사를 분명히 목격했다”고 주장했다.우루무치=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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