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대규모 유혈시위가 발생했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는 9일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교통통제가 이뤄졌던 주요 도로가 풀리면서 통행 차량이 늘어났고, 시민들도 하나 둘 거리로 나섰다. 지난 5일 유혈 시위 이후 문을 닫았던 대형 쇼핑몰과 상점들은 대다수 영업을 시작했다. 시내 남쪽 얼따오차오 시장 등 위구르인들이 주로 장사를 하는 지역도 부분적이나마 활기를 띄었다. 특히 7일 부녀자들의 기습시위가 일어난 위구르인 거주지역 다완난루 시장은 정상을 회복해가고 있었다.
세계위구르회의가 4명의 위구르인 여학생이 '한족 폭도'들에게 살해된 현장이라고 지목한 우루무치 의과대학과 재경대학 등 대학가도 위구르인 학생 상당수가 캠퍼스를 오가는 등 비교적 평온한 모습이었다.
중국 공안당국이 치안확립을 위해 기존 2만여명의 병력에 추가병력을 대거 투입한 이후 시위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무장병력은 주로 인민광장 등 시위발생 지역이나 위구르인 밀집지역에서 집중적인 경계활동을 벌였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8일 이번 시위와 관련해 상무위원 회의를 갖고 주동자들에 대한 엄중 처벌을 지시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회의 뒤 공표한 성명을 통해 "7·5 사건의 정치적 배경은 국내외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일으킨 폭력적 범죄 사건"이라며 "이번 사건을 모의하거나 배후조종한 핵심분자와 폭력을 행사한 범죄분자는 반드시 법률에 의거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내에는 민족 단결과 조화를 강조한 표어가 적힌 빨간색 현수막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무장경찰 차량에도 대부분 '민족단결, 사회안정' 등의 표어가 붙어있었다. 신화통신과 CCTV 등 관영 언론들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는 우루무치의 모습을 부각하면서 사태가 수습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유혈시위 이후 일부 과격 한족들과 위구르인들간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공안당국이 시위에 참여한 위구르인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서고, 이에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이 많아 시 외곽이나 인접지역에서의 시위나 테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로이터TV는 이날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영상을 공개하면서 지난 6일 무장경찰과 군인들이 위구르인 마을을 급습한 뒤 복수의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우루무치=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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