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내에서 3년째 엘란트라 택시를 운전한다는 왕모씨(42)는 “잔 고장이 없고 승차감이 좋다”며 “손님들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뿐 아니라 중국 어디를 가든 이제 현대차는 낮설지 않다.
현대자동차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의 8월 승용차 판매량은 4만6300대로, 1월부터 8월까지 35만1529대를 팔아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기록(29만4508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출시된 ‘웨둥(悅動)’은 지난 6월부터 중국 50개 자동차 메이커 250개 차종 가운데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이처럼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중국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시장에 맞는 특화된 신모델을 적기에 투입한 회사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차는 정부로부터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1600㏄ 이하 모델로 엘란트라와 웨둥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중형차로 ‘밍위’와 ‘링샹’, 준중형 해치백 모델 ‘i30’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과 서비스를 위해 24시간 뛰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19일 오전 베이징 순이구에 위치한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공장 안에선 커다란 기계음과 함께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조립라인에 있는 차량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베이징현대차측은 30∼40초에 차량 1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차 노재만 사장은 “중국인들의 취향과 정서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는 것이 판매량 향상의 비결”이라며 “공장 생산라인을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이 능력 이상의 노력을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종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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