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막말…순전히 부모탓?

아이들 막말…순전히 부모탓?

기사승인 2012-08-13 11:17:01
[쿠키 문화] 아이들의 막말의 주요 원인이 부모들의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국어원이 13일 발표한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속어와 공격적 언어 표현, 은어, 유행어가 청소년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초등학생의 97%가 ‘짱’, ‘찌질이’, ‘쩔다’, ‘뒷담까다’, ‘존나’, ‘빡치다’ 등의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고등학생 가운데 이런 비속어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9%에 이르렀다.

장경희 한양대 교수팀은 국립국어원의 의뢰를 받아 전국 6개 권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6053명과 교사 1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으며 학생이 사용하는 입말과 글말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다.

‘안습’(안구에 습기 찰 정도로 눈물난다), ‘죽빵치다’(집단 구타하다), ‘헐’(감탄사), ‘레알’(정말) 등의 은어나 유행어는 초등학생의 97%, 중고등학생은 무려 100%가 써봤다고 응답했다. 고등학교 교사의 86%는 학생들이 교사와의 대화에서조차 ‘존나’, ‘빡치다’ 등의 거친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장 교수팀은 “비속어나 욕설 등 공격적 언어 표현과 은어, 유행어의 사용이 청소년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사용하는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의 거친 강도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가정, 학교, 사회문화적 환경 요인 가운데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조사됐다.

장 교수팀은 “가정환경 요인 가운데 ‘부모의 언어폭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의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 은어, 유행어 사용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역설했다.

이에 장 교수팀은 “아이가 거친 말을 사용할 때 부모가 이를 제재하고 부모의 정서적 지지도를 높이는 것이 특히 중고등학생의 공격적 언어와 비속어 사용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청소년들의 막말 사용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또래 간 비공식적 통제’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 교수팀은 “청소년 스스로 비속어와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자신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대인관계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자각하고, 또래들에게 부정적인 언어표현을 자제하도록 요구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부정적인 언어 표현의 사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