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한비야·김난도,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혜민·한비야·김난도,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기사승인 2012-08-13 13:36:01


[쿠키 문화]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즉각 대답할 수 있는가? 바로 대답할 수 있다면 잘 정리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지만 인생의 깊은 의미가 담긴 질문이다.

최근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좋은생각)이란 책 속에는 혜민 스님, 김난도 서울대교수, 한비야씨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베스트셀러 저자들과 멘토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들어 있다. 저자는 국민일보 종교국의 이태형 선임기자. 저자는 지난 두 해 동안 순례하듯 17인의 우리 시대 대표적 멘토들을 만났다. 한비야 혜민 김난도를 비롯해 김용택 시인, 미우라 미쓰요(소설가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종교학자 정진홍 울산대석좌교수,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 시인 고은 김남조 함민복, 소설가 서영은, ‘방랑식객’으로 유명한 자연요리가 임지호,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원장, 전 백악관 차관보를 역임한 고 강영우 박사 등. 한자리에 모으기 힘든 분들이다.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인 혜민 스님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을 꼽았다. 그는 “사람이 중요하지 이념이나 사상, 생각의 고결성이 결코 더 소중하지 않다”면서 “다른 어떤 것 보다 내 앞의 사람과 공유하는 유대감, 따뜻한 마음, 행복감, 나누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 한비야씨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뜨겁게 몰두하는 것”으로 들었다. 그는 “인생에서 남는 것은 “뜨겁게 몰두했던 순간들, 한마디로 열정이 있었던, 있는 것을 남김없이 불태웠던 순간들”이라면서 “그 남는 것을 위해서 해야 할 인생에서 소중한 세 가지는 믿음과 소망, 사랑이며 그중 제일은 역시 사랑”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뜨겁게 산 사람, 스스로와 타인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몽땅 쓰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인생의 조각들을 성실히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생은 작은 모자이크 조각들을 하나하나 쌓는 퍼즐놀이라면서 “인생에서 ‘한 방’에 이뤄지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기적입니다. 천천히 이뤄지는 기적. 인생에는 정말 우연이란 것이 없습니다. 인생은 또한 수많은 모자이크를 맞춰 나가는 과정입니다. 오늘 인생의 조각들을 성실히 맞추다 보면 모두가 큰 바위 얼굴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았던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이 바로 큰 바위 얼굴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큰 바위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기적입니다.”

이밖에도 저자는 일본 홋카이도 북부의 아사히카와(旭川)에서 유명 소설가 고 미우라 아야코의 남편을 인터뷰 했다. 작가가 생전에 밤늦도록 ‘빙점’을 집필하던 다다미방에서 남편 미우라 미츠요는 “사랑은 어떤 환경 속에서도 타인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의지”라는 말을 들려주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는 ‘진정한 공부와 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소설가 서영은씨로부터는 일흔을 앞두고 유언장을 남긴 채 비장하게 산티아고로 떠났던 이유를 들었다. ‘연탄길’의 작가 이철환은 “고통 가운데 빛나는 것이 있다”는 역설적 희망을 이야기했다. 85세의 김남조 시인은 “감동, 감수성은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격정적 문장을 전해 주었다.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할 때 새벽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고 했으며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성공은 동행이 있는 삶”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뷰 얼마 뒤 이 땅을 떠난 강영우 박사는 “‘Nowhere(아무데도 없다)’에서 스페이스 바 하나만 치면 ‘Now here(지금 여기에 있다)’로 바뀐다”며 절대 긍정과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남겼다.

저자가 만난 이시대의 멘토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라는 물음 앞에서 대부분은 잠시 멈추었다. 자세를 곧추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답했다. 이들 멘토들은 각자 분야에서 탁월한 결실을 맺은 분들이다. 그들의 대답 속에 잘 사는 인생의 원칙과 비결이 들어 있었다. 그들의 답은 어떤 세대의 사람이든 인생의 등불로 삼아도 좋을 귀중한 실용적이면서 지혜로운 조언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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