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17일 밤 국회 의원회관 8층 게시판에 자필로 쓴 대자보를 붙였다. 내년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로 꼽히는 원 의원은 “이 시대가 만든 성공의 잣대를 따라 개인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것의 의미를 다시 따져 보는 물음 앞에, 지금의 현실에 이르기 까지 온 힘을 다해 막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 물어야 한다. 서로의 안녕을 묻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국가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서로에게 묻고 들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유은혜 의원도 10층 자신의 사무실 대문 앞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는 아들·딸들에게’란 제목의 대자보를 썼다. 유 의원은 “미안하고, 부끄럽다”라며 “5월 광주의 진실 앞에서 내 아이들에게는 이런 세상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지금 이런 세상밖에 주지 못하는 것인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년 우리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했을까”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과 반성을 토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