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창당 앞둔 안철수의 3가지 딜레마

3월 창당 앞둔 안철수의 3가지 딜레마

기사승인 2014-01-22 17:33:11
[쿠키 정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지만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넘어야 할 세 가지의 큰
산이 있다. 새정치에 부합하는 인물 영입과 야권 단일화와 얽혀있는 선거구도, 창당과 선거에 들어갈 자금 문제다.

안 의원은 줄곧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고 해왔다. 하지만 지금껏 공개한 인물을 놓고는 여야의 공격을 받아왔다. 기존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철새 정치인들의 합류라는 지적이었다. 안 의원 측 핵심 인사는 22일 “안 의원이 함께 하자고 권유하는 인물들은 현실정치를 안하겠다고 하는 반면 먼저 러브콜을 보내오는 인사들은 새정치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성 정치인을 아예 배제하는 건 세 확장에 어려움이 있어 딜레마”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호남 빼가기’ 비판은 앞으로도 안 의원의 큰 고민이다. 안 의원 측 전북 전주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지훈 전 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20여명은 23일 탈당을 선언한다. 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던 홍영기 전 경찰청장도 신당 합류와 동시에 전남 목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인사들의 영입도 미진하다.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이 오는 24일부터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지만 대선 때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지낸 인물이라 새롭지 않다.

현 정치구도도 안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다. 안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17곳 광역단체장 후보를 전부 내겠다며 3자 구도 돌파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시선이다. 민주당과 겹치는 지지층이 선거에 돌입하면 연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3자 구도에선 야권이 불리한 서울 등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만 단일화를 하면 ‘호남당’이라는 역풍에 직면할 게 뻔하다. 그렇다고 단일화를 외면하자니 패배론과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창당 비용 등 돈 문제 해결도 관건이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반값 선거운동을 피력하며 깨끗한 정치문화를 강조해왔고, 연장선상에서 새정추를 축소해 출범시켰다. 일단 안 의원은 천여명에 달하는 발기인들을 통해 초기 비용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내부에서는 회의론이 일고 있다. 새정추 한 관계자는 “돈 없이 새정치를 하긴 힘들다”며 “불법이 아닌 범위 내에서 안 의원은 물론 위원장들도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개인 자금을 내놓으면 사당(私黨) 논란이 불거지고, 과거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에 놓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정건희 기자 ahjin82@kmib.co.kr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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