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에게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때 단일화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김 후보 사무실에서 만나 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오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부산시민 연합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후보등록을 했으나 오·김 후보의 단일화로 부산시장 선거는 오 후보와 서 후보의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오 후보는 한겨레신문·리서치플러스가 지난 12~13일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41.1%를 얻어, 서 후보(28.4%)를 12.7%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전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두 후보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나 최근에는 오 후보가 우세해졌다. 적극투표층에서도 오 후보는 51.9%의 지지를 얻어 서 후보(27.6%)를 크게 앞섰다. 무응답층은 30.5%로 나타나 새누리당 지지층이 무응답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성향 무당층이 많기 때문에 선거 당일 표심이 어떻게 이동할지는 예측 불가다. 이 조사는 성인 300명을 상대로 유선전화(임의걸기)와 무선전화(온라인패널)를 절반씩 섞어 전화면접 형태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7%포인트, 응답률은 19.6%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후보 등록 직전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변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55.4%, 민주당 김정길 후보가 44.6%를 얻어 역대 선거에서 가장 근소한 격차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1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37.6%를 득표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