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다.
많은 도시들이 저마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경북 울진군을 비롯한 지방 소도시들은 고령화, 인구감소로 위기 상황에 처했다.
'지방 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를 막고 인구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다행히 울진은 지방 소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든 생활 인프라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반전 열쇠는 '농촌 협약·농촌 공간 정비사업'이다.
◇농촌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울진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3 농촌 협약·농촌 공간 정비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5년 동안 526억원을 투입, 생활 서비스 공급시설을 확충하고 정주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농촌 협약'을 통해 북부생활권 6개 읍·면(울진읍, 북면, 금강송면, 근남면, 매화면, 죽변면)을 중심으로 생활 SOC 시설을 확충하고 복지·문화·서비스를 전달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생활 SOC 시설을 단지화해 주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전달 서비스 기능도 강화된다.
핵심은 '농촌 생활권 복원'이다.
산발적 시행으로 발생된 중복 투자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지자체가 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농촌 공간 정비사업은 난개발 요소를 정비하고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살맛나는 울진 '시동'
군은 농촌 협약·농촌 공간 정비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농촌 공간 전략·생활권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으로 사전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특히 농촌협약위원회와 행정협의회 중간 지원조직 구성, 전담부서 지정, 자문단 운영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립한 맞춤형 계획을 앞세워 우수한 평가를 잇따라 받으며 대규모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남부생활권 4개 읍·면(평해·기성·온정·후포면)은 현재 추진중인 평해읍 기초생활 거점 조성사업과 별도로 지방 소멸 대응 기금 마련 등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남·북부생활권의 균형 발전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손병복 군수는 "농촌 생활 여건 개선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군민들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