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환동해 공동 번영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큰 관심을 모았다.
포항시는 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국제 정세와 환동해, 신성장 산업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이란 주제로 '제10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장식 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는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여객터미널 착공에 이어 항만 배후단지 개발, 수출·입 통관시설 설치 등을 추진중이다.
또 환동해 국제크루즈 운항 확대를 통해 물류 뿐 아니라 관광, 산업,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펜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고 공급망이 불안정하다"며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 전략으로 경제안보 역량 증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와 민간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핵심 원재료의 국내 비축량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경제와 안보의 균형있는 연계를 보장하는 국가 간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하에 수소 기반 지속 가능 경쟁력을 갖춘 저탄소 경제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포스코는 미래 저탄소 경제 시장 대응을 위해 저탄소·친환경 철강소재, 이차전지 소재, 수소·LNG 사업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수소생태계 조성을 위한 포항시와 포스코 노력이 환동해의 지속 가능한 국제 경쟁력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규성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연구교수는 "'2035 러시아 에너지 발전전략'을 보면 러시아는 2024년까지 20만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구축하고 2035년까지 1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정했다"며 "주요 수소 수요국인 한국, 독일, 일본 등과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중 전략 경쟁 하에서 한국의 대중 통상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협력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사업 유지·발전을 위해 민간 주도 경제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미·중 갈등 대응의 양자 협력 플랫폼으로 한·중 FTA 협정 활용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포항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준엽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장을 좌장으로 방청록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 김욱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신상협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바딤 슬렙첸코 한림대 러시아연구소 연구교수, 강명수 포항대 호텔조리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강덕 시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환동해권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환경 변화의 물결에 직면해 있는 만큼 새로운 전략과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전략과 방안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