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양 제철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내우외환'에 빠진 반면 광양제철소에는 '훈풍'이 불고 있는 것.
포항제철소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 경영진 퇴진 운동 등이 겹치면서 사기가 바닥에 떨어졌다.
최근에는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등이 이전 결정을 촉구하며 강경 일변도 투쟁에 나서 부담을 주고 있다.
포항시와의 관계 또한 매끄럽지 않아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궁지에 몰린 포항제철소 측에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나서 지역갈등을 잠재우고 '포항시·포스코 상생협력TF'를 통한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문제를 앞세워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이 지속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면 광양제철소는 순항중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9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광양제철소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광양제철소 직원들을 격려하고 포스코와 광양시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시장은 제철소 곳곳을 둘러본 후 '포스코와 광양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굳건히 손잡고 나아갑니다'란 문구를 방명록에 남겼다.
그는 "제철소 심장 용광로를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어 포스코와 광양시가 발전해 올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