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지자체 최초로 주도한 '외국인 농업 연수생 제도'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제구호단체 사단법인 나눔재단 월드채널과 캄보디아 농업 연수 프로그램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월드채널은 캄보디아에서 빈민 무상학교 운영, 자립 기술 교육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치는 국제구호 NGO 단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농업 연수·농업 기술 전수를 위한 인적교류 등을 추진한다.
캄보디아 연수생들은 다음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월드채널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빈민학교 학부모들로 신분이 확실한 만큼 무단 이탈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농업 연수생 제도의 주요 골자는 캄보디아 농민이 경주 농가에 머물면서 2개월 정도 현장 실습에 참여하는 것.
농가에선 연수생들에게 숙소, 식사를 제공하고 소정의 체류비를 지급한다.
시는 연말까지 농업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농가 만족도 등을 평가해 결과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농업 연수 프로그램 종료 후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과 연계도 고려중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은 농번기 고질적인 일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을 단기간 합법적으로 고용하는 제도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농업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 협력 관계가 지속적으로 확대돼 외국인 농업 연수생·계절근로자를 도입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