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글로벌 수요 절벽으로 비상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데다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촉구 시위, 경영진 사퇴 요구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급기야 직원들이 회사 흔들기 중단을 호소하고 나서는 상황에 이르렀다.
포항제철소 직원들은 일부 시민단체의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촉구 집회, 시위 등으로 인한 사기 저하를 호소하며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 협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와 '인간 띠 잇기'에 들어갔다.
16일 설비기술부를 시작으로 18일까지 6개 부서 800여명의 직원들이 결의대회에 참가했고, 부서별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18일 출근 시간 제철소 출입문에선 조업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파트장들의 인간 띠 잇기가 이뤄졌다.
이날 파트장 500여명은 형산문에서 정문까지 손을 맞잡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포스코와 시민들의 상생 협력을 촉구했다.
권충열 파트장협의회장은 "우리는 포스코 직원이기 이전에 포항시민"이라며 "포항시와 포스코는 서로 비방하고 편가르기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희망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공장마다 쌓여가는 재고들도 직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11개 공장 일부 라인 가동이 멈춰야 할 비상 상황에 직면한 것.
권오섭 2냉연공장 파트장은 "수출, 내수 할 것 없이 수요 절벽에 부딪히면서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철강경기가 이렇게 심각한데 일부 단체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 직원들의 사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결의대회, 인간 띠 잇기를 마친 후 파트장협의회 명의의 입장문을 시민단체에 전달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