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직원들이 기지를 발휘, 태풍 피해 복구를 앞당겨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모든 발전기가 멈춰섰다.
한전에서 전기를 받는 수전변전소도 침수되는 등 전력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회사 측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전력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MZ세대 직원들이 맹활약했다.
전력 복원작업을 주도한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전체 직원 34명 중 2~30대 직원 비율이 90%에 달한다.
이들은 고로 재가동을 위해 3일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밤샘 작업에 매달렸다.
포항제철소 전체 정전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상황이었다.
전등 하나 켜지지 않는 공장 안에서 직원들은 랜턴 불빛에 의지한 채 어둠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 때 직원들의 기지가 발휘됐다.
진흙이 범벅된 전기 설비와 판넬 세척에 어려움을 겪자 고압수를 뿌려 해결한 것.
특히 물기를 말리기 위해 수 십대의 가정용 핸드 드라이어를 공수, 건조 시간을 단축했다.
심우성 전력계통섹션 리더는 "열정과 창의력이 충만한 MZ세대 직원들과 위기 대응에 나선 덕분에 태풍 피해 복구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제철소는 전기 인프라 복구작업을 마치고 제선·제강공장을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