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피해지역 복구과정에서 화재진압장비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이 한몫을 톡톡히 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5만 리터의 물을 배출하는 장비다. 이는 대형소방차 26대, 동력펌프 115대가 동시에 방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1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76억원을 들여 올해 울산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됐다.
이 시스템은 방수포,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트레일러, 지게차 등 모두 17대의 특수장비로 구성됐다.
이 장비에 300mm 대구경 소방호스를 연결할 경우 분당 최대 7.5만 리터를 110m떨어진 곳까지 뿌릴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앞서 지난 봄 울진산불 상황에서 한울원자력발전소 방어를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수해복구 현장 투입은 이철우 경북지사의 긴급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장비는 지난 6일 포항 우방 신세계 아파트에 투입해 약 5400톤의 물을 배수시켜 기적적으로 생존자를 구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냈다.
특히, 이 지사는 아파트 배수지원을 마치고 울산으로 돌아가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지원을 다시 요청해 지난 7일 포항제철에 투입했다.
이 장비는 포항제철 지하에 들어찬 6.6만 여톤이 넘는 물을 단기간에 배출해내는 위력을 발휘했고, 공장이 조기 가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제철은 지난 13일 오후까지 대용량 방사포 2대를 포함 총 265대의 장비와 소방인력 95명 투입해 침수지역 97개소 188만톤을 배수해 배수 진행율 90%를 넘긴 상황이다.
그 결과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2‧4고로가 정상가동 됐으며, 13일 현재 일부 제강공장도 정상가동을 시작해 철강반제품 생산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철우 지사는 “철강산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포항제철이 있어 대한민국 자동차가 있었고 조선업이 있었다”면서 “국가의 근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피해 복구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