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농업 현장에서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상주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지역현안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지역에 내려온 것은 지난달 7일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과 경주를 다녀간 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오전 상주 사벌국면에 위치한 스마트팜 혁신벨리에서 가진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한 이 지사는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에게 “당선인 시절부터 지방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농업현장에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하고 지역현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지난달 상륙한 태풍 힌남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철강 산업의 위기상황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예타 대상사업 선정’ 등 주요현안 3건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먼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지정을 건의하면서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 국가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휩쓸고 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를 비롯한 포항철강산업단지 297개사 중 104개사가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1조 7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이런 위기극복을 위해 앞으로 2년간 금융‧재정지원 및 연구개발 지원, 수출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해 지난달 28일 정부합동실사단이 피해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달 중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이어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지정과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후 지원을 부탁했다.
구미는 반도체 관련기업 123개사와 반도체 기반 완제품 업체가 집적돼 탄탄한 산업기반을 갖췄다.
게다가 대구경북신공항과 20분 거리에 위치해 수출물류 경쟁력도 충분히 갖춰 반도체특화단지로써 최적지라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이 지사도 윤 대통령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한 후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지원에서 벗어나 반도체 관련 기업이 집적화된 구미까지 K-반도체 벨트 연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지정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에 연간 600만명이 방문하고 유럽 와덴해는 연간 8000만명이 방문하는 관광거점으로 도약한 사례가 있다”면서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이 조성된다면 환동해시대 해양생태관광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요청했다.
총 17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사업은 지난 8월 해양수산부의 최우선순위 사업으로 기획재정부에 제출됐으며, 오는 11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제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이어 인근 농가를 찾아 벼 수확현장을 둘러 본 후 서울로 돌아갔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