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광산에 고립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광부들의 바다 여행 소원이 이뤄졌다.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 6~8일 생환 광부 2명과 가족들을 초청, 여행을 후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6일 봉화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 작업중이던 광부 2명이 고립된 바 있다.
함께 작업하던 7명 중 2명은 사고 당일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에서 구조했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사고 발생 9일만이자 고립 221시간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박정하씨는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바다 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군은 광부들의 소망을 뉴스로 접하고 2박 3일 일정의 가족여행을 제안했다.
광부와 가족들은 6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독도홍보관 체험을 시작으로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을 타고 울진 바다를 만끽했다.
7일에는 왕피천 케이블카, 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등을 둘러본 후 덕구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마지막날에는 국립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 바다위를 걷는 '바다 마중길 393'에서 특별한 체험을 했다.
박정하씨는 "2박 3일 일정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울진 여행이 즐거웠다"면서 "미역국 먹고 바다에 가고 싶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배려해 준 울진군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병복 군수는 "새해 소중한 추억과 함께 울진 바다에서 찾은 희망의 메시지가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의 바다 여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울진 후포~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사인 울릉크루즈가 12~14일 박 씨를 포함한 가족 14명의 울릉도 여행을 후원하고 나선 것.
이들은 크루즈를 타고 울릉도에 들어간 후 나리분지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울릉크루즈는 바다가 보이는 숙소와 만찬도 제공할 예정이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