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전역이 연분홍빛 벚꽃으로 물들었다.
도심 곳곳에서 벚꽃이 만개하자 봄의 정취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에 비해 기온이 2~3℃ 낮은 보문단지에도 봄 기운이 가득하다.
보문호수를 둘러싼 40년 이상된 왕벚나무, 능수벚나무 2만여 그루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이른 벚꽃 개화 소식에 보문단지 곳곳에 봄꽃을 심는 등 상춘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보문단지 상가도 봄 맞이에 분주하다.
'보문단지 보물단지'란 슬로건을 내걸고 6월 4일까지 매주 주말 푸드트럭, 플리마켓, 공방 체험존 등을 운영한다.
다음달 7일에는 보문광장에서 작은 콘서트가 펼쳐진다.
마스크를 벗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보문단지 봄 풍경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벚꽃을 즐겼다면 축제는 덤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반가운 축제들이 눈에 띈다.
먼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릉원 돌담길, 봉황대 광장 일대에서 대면 방식으로 '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 동안 벚꽃을 더 오래 보기 위한 '벚꽃 플로깅', 반려견과 함께하는 '벚꽃 댕댕이 놀이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다음달 1일 4년 만에 열리는 '경주 벚꽃 마라톤대회'도 기대감이 높다.
하프, 10km, 5km 등 세 가지 코스 사전 신청자가 1만2000여명을 넘어선 것.
대회 당일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경주에서 꽃 구경을 즐기고 추억도 쌓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