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배터리 투자 확대 방침이 경북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국내 배터리 기업과 함께 2030년까지 최첨단 이차전지 기술 개발에 2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마더 팩토리(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공장)'에서 전고체 전지, 원통형 4680전지, 코발트프리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뒤 해외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5년간 양극재 국내 생산능력을 4배,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폐배터리 산업 생태계도 육성한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이차전지 원료·소재 생산 전략적 요충지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항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도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차전지 산업을 육성하며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갖춘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K-배터리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이강덕 시장 취임 후 미래 100년을 이끌어 나갈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다.
이 같은 노력은 2019년 7월 사용 후 배터리 리사리클리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K-배터리 선도도시'를 넘어 '글로벌 배터리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포항은 지금 1970년 포항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철강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영일만 기적'을 이룬 것처럼 이차전지로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꿈꾸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이차전지 산업이 철강산업을 제치고 '대표 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포항 철강산업 매출액은 17조원, 이차전지 산업 매출액은 5조원이었다.
이강덕 시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포항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