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채무 제로(Zero) 시대'를 열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군에 따르면 27일을 기해 마지막 남은 지방채 6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지방채는 지자체가 공공의 목적으로 재정상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재정 자립도가 낮고 재정 수입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 상당수가 지방채를 통해 재원을 보충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방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은 2009년에만 도시 개발사업 등으로 202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어 2016년 65억원, 2021년 40억원 등을 지방채로 충당했다.
군은 재정 건전성을 의식, 재해·안전 등 불가피한 사안에만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효율적인 세출 조정을 통해 지방채 발행을 억제하고 기존 채무를 조기 상환하는 정책을 펼친 것.
그 결과 2019년 말 193억원이었던 지방채는 2021년 말 11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지방채 재상환액 25억2000만원, 지방채 잔액 중 73억원을 상환하며 이자 비용(4억5000만원)을 절감했다.
올해는 2029년까지 연차적으로 갚기로 했던 지방채 상환 계획을 앞당겨 30년 만에 '지방채 0원'을 달성했다.
빚을 모두 털어내면서 효율적인 재정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열 군수는 "지방채 조기 상환을 통해 재원, 이자를 아낄 수 있게 됐다"며 "절감한 재원을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 집중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영덕=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