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고교평준화 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

포항지역 고교평준화 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

포항향청 여론조사 결과 96% '개선 필요'
도내 유일 평준화 지역 '변화 바람 부나'

기사승인 2023-06-18 12:35:08
포항향청의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포항향청 제공) 2023.06.18

경북 포항지역 고교평준화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포항향토청년회(이하 포항향청)가 잇따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포항향청은 지난 17일 포항 중앙상가, 죽도시장 일원에서 시민 846명을 대상으로 포항지역 고교평준화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817명(96.57%)이 '개선', 29명(3.43%)이 '유지'를 각각 선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는 긍정·부정 인식이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폐지 여부를 떠나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선 회장(경북도의원)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2~14일 포항 거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교평준화에 대한 평소 생각이 긍정 46.9%, 부정 45.9%, 모름 7.2%로 나왔다.

긍정 평가 이유는 학교 간 격차 해소(38.0%), 학습 부담 저감(23.4%), 입시 위주 교육 폐단 개선(19.5%), 대도시 집중 현상 해소(8.3%), 사교육 저감(7.4%)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학력 수준 하향 평준화(44.7%), 우수 학생 타 도시 유출(19.7%), 공교육 황폐화(11.6%), 학교 평판도 저하(10.1%), 비평준화 쏠림(8.3%) 등이 꼽혔다.

고교평준화 제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개선 후 유지 38.4%, 폐지 37.2%, 현행 유지 17.1%, 모름 7.3%였다.

특히 고교평준화를 직접 경험한 20대의 개선·폐지 목소리가 높았다.

이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고교평준화 정책 인식도. (포항향청 제공) 2023.06.18

포항은 2008년 제도 도입 후 시행 15년째를 맞은 도내 유일의 고교평준화 지역이다.

포항향청이 쏘아 올린 공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용선 회장은 "지역 대표 일반계 고교 진학 결과가 도내 주요 도시 일반계 고교보다 많이 저조한 이유는 평준화 영향으로 예측된다"며 "지역 고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준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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